[정글 게임랩 4기 회고록] Week 0-1 입학시험

 

게임랩을 신청한 이유

본격적인 정글 게임랩 회고록의 첫 번째 파트인 입학시험이다.

게임랩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졸업하고 나서 6개월 정도 빈둥거리고 있었는데 이러다간 허송세월만 할 것 같아서 국비 교육이라고 수강하려고 여러 가지로 알아보던 중 크래프톤 정글이 국비지원 형식으로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. 3기 때도 지원을 해보려 했으나 자비 100% 부담이 나에겐 버거워서 하지 못했는데 마침 딱 알맞게 공고가 뜬 것이었다. 그전까지 간단한 인디게임팀을 조직해서 게임을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제대로 진행된 것이 하나도 없었기에 나는 이렇게 감금해놓고 만들라 하면 뭐든지 나오겠지라는 마음으로 신청을 하게 되었다.

 

나 정도면...

솔직히 그전까지는 막연히 나 정도면 게임 개발은 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. 정확하게는 프로그래밍적 얘기가 아니라. '나 정도면 재미있는 게임은 만들 수 있지~'라는 자신감이었다. 문제는 나는 그전에 완성된 게임을 만들어본 경험은 없었다. 그렇다고 이야기나 기획을 전문으로 해본 적도 없었다. 그냥 평소에 게임을 많이 해봤으니까, 이야기를 많이 접해봤으니까, 남들보다 객관적인 거 같으니까,라는 자만감의 집합이었다. 그렇게 나는 일단 넣고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서류를 작성하여 신청하였다.

 

공부부터

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질문답이 있는 서류를 작성하면 메일로 학습자료가 왔던 것 같다. 메일의 내용은 기본적인 Unity Learn을 통해서 유니티 사용법을 공부하란 것이었다.

유니티 공식 교육 페이지

처음엔 단계 맞춰서 과정을 진행하였는데 나중에 가서 또 귀찮음이 발동하여 어차피 다 할 줄 아는데 왜 해야 하지?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 과정은 하지 않았다. 입학시험에 관해서 자세히는 적지는 못하지만 진짜 본인이 유니티를 아예 해본 적이 없다면 전부 해보는 것이 좋다.

 

뭘 만들까?

그렇게 시험 날짜가 다가와 12시간짜리 시험을 보게 되었다. 내용은 자세히 말할 수 없으나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.

 

만들어진 게임을 내서 제출하였다. 초반에 기획 단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하였고 구현 단계에서도 나의 실력이 바닥이란 걸 느낄 수 있을 만큼 버그가 많았다. 막상 여태까지 했던 것 중에 직접 플레이가 가능할 만큼 구현한 적도 없었고 이 정도로 플레이를 해보면서 만든 적도 없었다. 정작 만들어진 내 게임은 재미가 너무 없었고, 솔직히 기획에 시간을 많이 쓴 것에 비해서 독창성도 많이 떨어졌다.

 

여기까지 입학시험을 진행한 후 나는 탈락을 예감하였다. 누가 플레이해도 재미없고 짜증 나는 게임을 냈는데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곳에서 날 뽑아주겠는가?라는 생각을 하고 추후 일정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살고 있었다.

 

이게 되네

하지만 어떻게 1차 합격을 해내었고 진짜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인터뷰를 준비하였다. 인터뷰부터 입학은 다음에...


참고로 필자는 프로그래머인데 왜 게임 테크랩이 아닌 게임랩 과정을 지원한 이유는 원래 내가 유니티로만 작업을 한 것도 있었고, 게임 테크랩은 뭔가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게 아닌 게임을 만드는 것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에 가깝고 게임랩은 정말 게임을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생각해서였다. 입소하고 테크랩 과정을 보면서도 느꼈지만

 

  • 게임랩 : 본인이 인디 개발 / 게임 기획 / 게임 제작 포트폴리오를 원하면 좋음
  • 게임 테크렙 : 본인은 언리얼 기술 스택을 공부하고 엔진 프로그래머나, 언리얼 클라를 원한다면 좋음

 

로 요약할 수 있다. 게임랩 과정이 기술적인 것을 배우지는 않지만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지 경험해 볼 수 있다. 그리고 결국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려면 본인이 재미있는 게임을 많이 해봐야 한다. 학습자료 중엔 게임랩에서 추천하는 게임들도 있었는데 본인이 게임을 많이 안 해보거나 유명한 게임만 해본 사람은 진짜 여러 가지 게임을 해보는 것이 낫다.